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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세대나 자신들은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이 특별하다고 여기는 생각이 부정적인 쪽으로 전개되면 입시 제도에 자신들만 불이익을 받았다고 여겨 '저주받은 **학번' 과 같은 용어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말은 내가 속한 세대를 포함하여 수십 년은 들어본 것 같다. 반면 긍정적인 면이 부각되어 전개되면 자신들만이 특별한 자질과 특성을 가진 것처럼 ~~세대 라는 말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서른 살은 특별한 나이이기도 하다. 그러나 그것은 10대가 특별하거나 20대가 특별하듯이 특별한 것이지 특별히 특별한 것은 아니다.
각 나이 대는 그 만의 고유한 특성을 지니고 있어서 특별하고 의미가 있지만, 그것은 당사자들의 문제와 고민으로 남겨진 채 우리는 각자의 나이 대에 대한 고민을 스스로 하고 해쳐 나가게 되어있다. 이런 것은 우리 나라 사람들만의 비정한 방식일까? 그것은 진심으로 궁금하다
우리나라만의 문제든 아니든 우리에게 인생의 각 단계별로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만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주어지는 도움이 참으로 빈약하다는 것 또한 사실이다. 특히 요즘처럼 부모의 경험에서 도움을 받기에는 세상이 너무 빨리 바뀌고 있으며, 도움을 줄만한 형제 자매가 드문 시대에서는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을 듣기란 참으로 힘들다.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시적인 제목에 이끌려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지만, 읽는 내내 나는 이 책이 그런 조언과 도움을 주는 책이라는 느낌을 받으면서 읽었다. 21세기 초 한국이라는 곳에서 사는 서른 살 즈음의 사람이 공통적으로 겪을 수 있는 여러 가지 고민과 문제점을 잘 뽑아 짚어주고 이야기를 들려주고 이야기를 들어준다.(들어주는 것 같은 느낌이라는 뜻이다)
이 책에는 수많은 사례가 등장한다. 많은 사례로 내용을 이끌어가는 책의 경우, 논점이 흐려져서 다 읽고 나도 뭘 읽은 지를 모르게 되는 함정에 빠지게 되기 쉬운데, 이 책의 경우는 나름대로 논리적인 구성으로 되어 있어서 길을 잃지 않고 책을 다 읽을 수 있었다.
그 구성이란 이런 것이다.
(
서른 살 즈음인) 우리가 겪(을수 있)는 문제 점들은 무엇이 있을까를 살펴보고 이런 문제점들에 대해서 그 동안 어떻게 대처해오고 있었는지를 살펴본다. 그리고 나서 책의 후반부에는 일, 인간관계, 사랑 등에 대해 앞서 말한 대로 많은 사례를 들어서 설명을 해주고 있다.

특히 그 동안 어떻게 대처해오고 있었나 하는 부분이 중요하게 여겨지는데, 이를 방어기제라고 부른다. 이 방어기제가 살만큼 살아온(?) 서른 살들에게 걸맞지 않게, 서투른 채로 남아 있는 경우가 많으며 이로 인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는 점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 나이 대를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읽어본다면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을 갖게 해줄 그런 책이 아닐까 싶다. 더욱이 현재 자신의 처지에 대해서 고민에 빠져있다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나처럼 서른 즈음에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한(?) 사람이라면 몇 년쯤 뒤라도 읽으면 좋을 것이다.




서른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카테고리 인문
지은이 김혜남 (갤리온, 200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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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주르륵 트랙백 0 : 댓글 0
오늘 아침에 재미있는 스토리 발견.

http://www.parkoz.com/zboard/view.php?id=images2&page=1&sn1=&divpage=15&sn=off&ss=on&sc=off&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81650

이 스토리의 포인트는 바로 '사건의 발단'

무심코 했던 행위의 결과가 예상과는 달리(최초 행위의 규모와 성격과도 달리) 엄청난 것으로 다가왔을때 그 낙차에 의해서 웃음이 발생한다.
특히 이 스토리에서는 사건의 발단인 그 행위가 너무도 천진난만한 것이어서 그 웃음의 크기가 커졌다.

그런데 정말 이 스토리 대로 어느 초등학생의 국어 시험 답안지에서 사건이 시작되어 전개 된 것일까?
그렇다고 생각해보면 그 우연성이 더 큰 재미를 가져다 준다.

그런데 만약 저 스토리는 약간 과장이고, 단순한 음계로 음악을 만들었는데 그 후에 스토리를 입힌 것이라면?
그렇다면 그 아이디어의 창의성이 재미를 더 해주는데, 앞서 말한 우연성이 가져다주는 재미와 거의 비슷한 정도이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재밌는 것은 ... 위와 같이 2가지 가능성이 있는 경우, 각각 50%의 재미를 주어 100%를 만드는것이 아니라, 2가지 가능성이 모두 100% 씩의 재미를 주어 200%의 재미를 가져다 준다는 사실이다.
재미는 나누면 2배가 된다.. 정도라고 할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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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웃음
Posted by 주르륵 트랙백 0 : 댓글 0

후불제 민주주의

2009/06/24 03:35 from

이 책의 핵심 내용은 모두 제목에 농축되어있다. 이 엑기스를 살짝 풀어보면 이렇다.

 

인류의 역사를 들추어 보면 민주주의라는 것은 굉장히 힘들게 얻어지는 귀한 것인데, 우리는 상대적으로 많이(!) 쉽게 얻었다. 그래서 뒤늦게 나마 그 대가를 치러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이다. 막상 대가를 지불하려니 왜 하필이면 억울할 수도 있으나 이는 민주주의의 자연스러운 과정이니 민주주의와 역사의 발전에 자체에 대해서 실망을 하거나 부정하지 말고 받아들이고 감당하자

 

이 책이 헌법이라는 다소 원론적인 지점으로 돌아가서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는 너무 멀어서 공허하게 들리는 그 조항들이 바로 우리가 큰 대가를 지불하고 얻은 민주주의의 가치이기 때문이다. 원론적이겠지만, 이러한 가치들이 원론이 되기까지의 과정이 바로 민주주의의 발전이기 때문이다.

그럼 이 책이 말하고 있는 늦게 나마 지불 해야 하는 대가란 무엇인가?

우리는 서구 민주주의 국가와 비교하였을 때 민주주의를 위해서 시간을 덜 들였고, 피를 덜 흘렸다. 그건 좋은 일이지만 그 덕분에 민주주의가 얼마나 귀하고 소중한 것인지를 체감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했다. 따라서 우리가 지불해야 하는 대가는 민주주의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을 때까지의 추가적인개고생이다.

 

이 민주주의와 지불개념은 참으로 매력적이고 많은 것을 설명해주는데 그렇다면 우리는 민주주의의 정가대로 많은 세월과 피를 결국에는 다 지불 해야 하는 것일까?

설마 그렇지는 않겠지? 보다 많은 국민들이 민주주의의 가치를 좀더 빨리 깨닫게 될 수 있다면, 조금은 디스카운트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고, 그 지불을 후대로 넘겨버린다면 할증까지 잔뜩 붙은 대가를 지불해야 할 것이다. 

 

즉 저자는 이명박 정부 수립 이후에 민주주의 가치가 후퇴할 것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이 역사의 역행을 최대한 막거나 완화 시킬 수 있는 보루로 헌법의 가치를 끌어온 것이다. 사채 이자를 쓰더라도 연 49% 이상의 제한을 두듯이 역사가 퇴행해도 일정 이상은 못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 들도 헌법을 송두리째 부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므로……

 

 

이 책이 출간된 지 100일 남짓 지났을 뿐이지만 국내의 정치환경은 이 책을 지은 유시민이 상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많은 지불을 해야 할 것만 같다는 불길한 예고를 하고 있는 듯하다. 그래서 아마도 지은이는 그런 문제들로 잠 못 드는 나날을 보낼 것 같다.

그러나 우리가 좀더 열심히 하고 좀더 영리하게 노력하면 그 대가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만은 변함이 없다.

 

지은이가 하고자 하는 말은 이와 같으며 이 취지에 십분 공감을 하게 된다.

전체적인 주제와 어울리는 지는 모르겠으나, 참여정부에서 일을 할 때의 경험과 최근의 사건들에 대한 의견을 함께 묶어 두었다. 그로 인하여 지난번에 읽었던 여보, 나 좀 도와줘와 함께 노무현 대통령을 좀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주는 책이기도 하다.

 

++++++++++++++++++++++++++++++++++++++++++++++++++++++++++++++++

기억하고 싶은 부분이 있어서 적어둔다.

 

진보는 당위를 추구하고 보수는 존재를 추종한다. 진보는 아직 존재하지 않는 이상적 목표를 설정하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싸운다. 예컨대 모두가 자유롭고 평등하게 살아가는 세상같은 것이다. 그래서 진보는 인간의 자유를 속박하고 불평등을 조장하는 제도와 문화를 변혁하려고 한다. 진보의 사고 방식은 연역적 구조를 가진다. ‘인간은 평등하다와 같은 추상적인 공리에서 시작해 구체적 실천 전략과 전술에 이르기까지 여러 단계로 이어지는 일관성 있고 복잡한 논리 체계를 만든다.

……

진보의 경쟁력은 이상을 향한 열정과 논리의 힘이며, 망할 때는 언제나 연합하는 능력의 부족 때문에 망한다.

 

보수는 이미 존재하는 현실을 불가피한 자연적 질서로 간주하고 그것을 지키려 한다. 어떤 질서 든 상관없다. 전제군주제, 개발독재, 천황제, 심지어는 공산당 일당독재조차도 보수가 지키려는 대상이 될 수 있다. 보수는 진보와 달리 경험주의적, 실증주의적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다. 철학과 견해의 차이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 이익이 일치하기만 하면 언제든지 단결한다. 보수의 경쟁력은 가장 강력한 권력을 중심으로 단일한 위계질서를 수립하는 줄서기 문화와 냉철한 이해타산 능력이다. 그래서 보수가 망할때는 걷잡을수 없는 부패로 망한다. 이런 특징 때문에 보수의 힘은 일반적으로 진보를 능가한다. 보수의 무능과 부패와 나태함이 민중의 참을 수 없는 분노와 혐오감을 불러 일으킬 때에만 진보가 승리를 거두며, 그 진보의 승리는 보통 그리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




후불제 민주주의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유시민 (돌베개,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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