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기고 싶고 숨겨야만 하는 비밀이 있다고 하자.
그 비밀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보지만 그럼에도 비밀이 노출되었을때 이를 은폐하는 방법을 이야기 하겠다.
좀더 피부에 와닿게 하기 위해서 예를 하나 들어보자.
당신은 외계인이고 정탐을 위해서 지구를 은밀하게 방문한다.
갖고 있는 기술을 사용하여 최대한 은폐엄폐를 하였지만 역시나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
사람이 전혀 없을것 같은 오지에 잠시 우주선을 주차시키고 내려서 소변을 보는 사이에 어떤 지구인이 이를 보고 사진을 찍어 인터넷에 올렸다. 인터넷에서 소문이 도는 속도는 상상을 초월한다던데 붐베나 베스트 게시물이라도 되는 날에는 우리의 존재가 지구인 전체에 알려지는 것은 시간문제인 것이다.
이제 어떻게 할 것인가? 몇가지 방법을 상상해보자.
1.삭제 : 사이트 관리자(이를 테면 다음의 아고라 관리자)를 잠시 납치 후 그를 조종해서 관련 게시물을 삭제토록 한다.
기본적으로 손바닥으로 태양을 가리는 방법이다. 간혹 손바닥을 수없이 동원할 수 있는 경우 '혹시 이 정도면 가려지지 않을까' 라는 마음이 들어 사용되기도 한다.
21세기에는 지구인들도 잘 사용하지 않는 방법으로 알려져있지만 복고풍의 영향으로 한반도 남쪽에서 최근 다시 쓰이고 있다고 한다.
2.무관심 : 상처도 자꾸 손대면 덧나는 법. 아예 관심을 갖지 않아서 시간이 해결해주도록 하는 방법이다.
비용도 적게 들고 추가로 발생하는 후속 문제들도 없으니 아주 좋은 방법이랄수 있지만, 게시물 자체가 재미나 설득력이 있어버리면 이 정도로는 막기 힘들다는 문제가 있다.
3.관심 분산 : 통제 가능한 다른 부분을 조종하여, 관심을 끌만한 다른 사건을 만들고 이쪽으로 관심이 쏠리게 한다. 뜬금없이 태극기를 꺼꾸로 흔든다거나, 점잖다고 여겨지는 유명인사가 와이프를 팬다거나 하는 돌출 행동이 나올때는 외계인의 사주가 아닌지 의심해야한다. 운이 좋아서 올림픽이나 월드컵 시기와 맞물리면 전혀 비용을 안들일수 있으니, 손 안대고 코푸는 격이랄수 있다.
4.게시물 폄하 : "님아 합성즐~" , "보고 또 보고.. 중복 즐", "토토샵 발로 했삼?" 같은 리플을 올려서 게시물의 가치를 폄하한다. "아. .이거 지난번에 냄비뚜껑으로 판명된 그 사진이군요" 라고 아님 말고 식의 비방도 효과적이다. 누가 반박하면 다른 사진이랑 착각했다고 하면 된다.
5.물타기 : 유사한 게시물을 잔뜩 올려서 위의 진실을 폭로하는 유일한 게시물을 여러개의 UFO관련 게시물 중 하나에 불과하게 만들어버린다. 이는 게시물을 묻어버리는 효과와 UFO사진이라고 올린 사진과 글들은 믿을 것이 못된다.. 라는 인식을 심어 주는 효과가 있다.
6.게시자 공격 : '아뒤를 보니 낚시글 자주 올리시는 그 분이군요", "이 분 직장동료를 제가 아는데 .. 술만 먹으면 주사가 심하다고 하더군요" 라는 식으로 게시물을 올린 사람의 신뢰도를 하락 시킨다.
게시자 뿐만 아니라 "I believe in UFO" 같은 티셔츠를 만들어 광신도나 오타쿠 같은 사람들이 입고 다니게 하여 게시물을 믿고 따르는 사람 전체의 신뢰도 역시 떨어뜨린다.
위의 방법은 외계인들 뿐만 아니라 예로 부터 지구인들 사이에도 널리 쓰인 방법이다.
이런 방법들을 숙지해뒀다가 진실을 덮는데 활용하거나, 아니만 남이 속이려 드는 것을 알아채는데 활용하거나 하는 것은 전적으로 자기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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